[e월드]미국-무슬림 투자가 `돈줄` 잡아라

 JDS유니페이스의 애널리스트인 모하마드 아사프가 투자한 뮤추얼 펀드는 실적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그는 최초 투자 2년 뒤 이 펀드가 시티뱅크 같은 금융서비스 업체에 지나치게 자금을 많이 집어넣었다는 사실을 안 뒤 돈을 재빠르게 빼냈다. 이는 시티뱅크에 악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무슬림으로서 이자를 부과하고 거두는 ‘리바(riba)’에 대해 종교적으로 거부감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를 비롯한 미국의 무슬림 투자자들이 어느 새 미답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9년 신설된 다우존스 이슬람 시장지수(Dow Jones Islamic Market Index)는 금융업체들이 주식을 판별하는 기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현재 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이슬람 뮤추얼 펀드는 3개에 불과하지만 이슬람 헤지펀드 등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펀드 이외에 무슬림에 의해 주로 만들어져 이슬람 법인 ‘샤리아(Shariah)’에 따라 동료 신도로 하여금 집이나 자동차를 구입하게 해주거나 교육을 도와주는 다른 금융상품들도 있다. 샤리아가 이자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독실한 무슬림들은 전통적인 주택저당대출이나 신용카드 그리고 소비자 금융을 활용할 수 없다.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에 있는 가이던스파이낸셜그룹은 이에 부응해 종래의 이자를 피하는 지불구조를 가진 이슬람식 주택구입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투자펀드도 도입할 계획이다.

 모닝스타의 뮤추얼펀드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런드는 “무슬림 투자자들은 대안이 많지 않아 필요로 하는 게 특별하다”면서 ‘훌륭한 틈새시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내 500만∼700만명으로 추정되는 무슬림을 위한 금융서비스는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중동 및 남아시아의 이슬람 자금은 지난 20여년간 큰 비즈니스 대상이었다. 이들 3개 뮤추얼펀드의 자산은 6000만달러다. 지난 3년 동안만 해도 미국 이외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주식펀드는 100개 이상으로 2배나 늘었다.

 어떤 종목이 샤리아에 합치되는지 결정하기 어려워 주식시장을 피하곤 했던 미국내 무슬림들은 해결책으로 무슬림 뮤추얼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내와 새너제이에 살고 있는 아사프는 미국내 무슬림을 겨냥한 최고 뮤추얼펀드인 아마나와 계약을 할 예정이다.

 다우존스 이슬람 시장지수는 4중 안전장치를 이용해 샤리아에 맞지 않는 기업을 골라낸다. 첫번째 안전장치는 금지된 상품을 수입원으로 의존하는 기업을 실격시킨다. 필립모리스(담배), 안후저부쉬(술), 월트디즈니(오락), 찰스슈왑(이자), 힐튼(술과 돼지고기 제공, 영화 서비스 수입)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다우존스 이슬람 시장지수는 이외에 부채나 채권, 이자수입 등이 너무 많은 기업을 골라내기 위해 추가로 3중 안전장치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글로벌지수의 5200여종목 중 1500종목만이 이슬람 시장지수에 적합하다. 모든 펀드는 독립적인 샤리아 이사회가 있어 획일적인 기준은 없다.

 하버드이슬람금융정보프로그램 자문관으로 하버드경영대학원 회계학 교수인 새뮤얼 헤이에스는 “기준부재가 이슬람 금융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큰 문제”라며 “균일성(uniformity)이 없으면 시장을 만들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슬람 원리에 따른 투자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투자자는 다양성 부재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마련이다.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투자신탁 등은 모두 활용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지난 몇년간은 첨단기술 업체들이 비교적 부채가 적은 편이었기 때문에 샤리아를 따르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첨단기술 분야에 속해 있었다.

 아마나펀드와 다우존스 이슬람 시장지수는 지난 몇년간 S&P500지수와 거의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다우존스 이슬람 시장지수는 지난 3년 동안 S&P500지수가 10% 하락한 데 비해 14% 떨어졌다.

 아무리 조심해서 선별하더라도 이슬람 원리에 완전히 들어맞는 기업을 찾기는 어렵다.

 투자자들은 또한 수는 적지만 무슬림 중개인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의 직원인 텍사스주 플라노의 금융상담사인 모넴 살람은 샤리아에 따른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살람은 “고객들에게 수익률은 둘째 문제”라면서 “돈을 어떻게 벌었느냐가 내세에서의 심판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이 우리에게 주신 돈을 이슬람 원리에 따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