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냐, X박스냐.’
세계 비디오 콘솔 게임시장의 양대 메이저 업체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시장에서 정식으로 격돌한다.
소니와 MS는 오는 28일부터 일주일간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국제게임대회인 제2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 나란히 대형 전시부스를 마련, 자사의 콘솔 게임기와 타이틀을 한국 사용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양사는 E3·ECTS·도쿄게임쇼 등 세계적인 게임전시회에서 세계 비디오 콘솔 게임시장의 왕좌를 놓고 격돌한 사례는 많지만 한국시장에서 정식으로 맞대결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이번 행사 참가를 시작으로 한국내 X박스 프로모션을 본격화하고 오는 12월 중순께 X박스를 국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소니 PS2의 독주체제로 형성된 국내 콘솔 게임시장이 본격적인 양강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유통업체를 선정중인 MS는 이번 행사기간 동안 엑스포공원 야외에 100평 남짓한 대형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X박스를 한국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MS는 화려한 데뷔전을 위해 본사 직원을 직접 국내에 파견, (주)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과 함께 전시부스를 준비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MS는 이번 부스를 통해 차세대 콘솔 게임기 ‘X박스’ 및 주요 타이틀 10여편을 공개하는 것과 함께 X박스 플랫폼 핵심 개발자 3명을 WCG 비즈니스 콘퍼런스 발제자로 내세워 ‘X박스 바람몰이’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소니도 이번 WCG 행사기간 동안 MS에 대응, MS 부스와 비슷한 규모의 야외부스를 마련키로 하고 PS2 국내 사업자인 SCEK를 통해 전시부스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소니는 비디오 콘솔 게임기보다 주요 타이틀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국내에 선보인 대작 타이틀과 함께 하반기 출시 예정인 50여종의 타이틀을 대거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남코·EA 등 자사의 파트너 업체들이 자사의 부스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MS의 바람몰이’에 맞서 세 과시를 통한 ‘대세몰이’로 응수한다는 계획이다.
ICM 이종성 이사는 “소니의 경우 이번 행사 참가를 다소 머뭇거리다 MS의 참가 소식이 전해지자 서둘러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번 WCG 행사가 한국 콘솔 게임시장 왕좌를 놓고 벌이는 양대 메이저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