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TV 회사인 에코스타커뮤니케이션이 최대 경쟁업체 디렉TV를 230억 달러(약 28조7500억원)에 합병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0일(현지시각) 양사 합병 승인에 대한 표결 결과 반대 4, 찬성 0으로 거부됐다고 밝혔다.
FCC의 마이클 파월 위원장은 “두 회사의 합병이 이루어지면 가입자가 1800만여명을 기록, 위성 방송시장 점유율이 무려 95%까지 높아져 위성방송 시장은 물론 케이블 등 통신 시장에서도 공정한 경쟁을 막아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승인 거부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지난해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 감독기관에 의해 승인이 거부된 최대 규모 합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FCC는 양사가 수정 합병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30일의 시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미 법무부 반독점위원회도 FCC와 비슷한 이유로 양 사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양사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휴즈일렉트로닉스가 소유하고 있는 디렉TV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나서야 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