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이후 라디오 관련 최고의 혁신으로 평가되는 공중파 디지털 라디오 방송이 미국에서 올해 시작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FM 라디오 방송을 CD 음질로 들을 수 있는 디지털 라디오 서비스를 10일(현지시각) 승인했다. i비퀴티디지털이란 회사가 개발한 이 방송 기술은 또 AM 음악을 FM 정도의 음질로 향상시킬 뿐 아니라 다양한 뉴스를 디지털 방식으로 송출할 수 있다.
i비퀴티는 라디오 방송국이 기존의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동시에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방송국들은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주파수로 방송을 내보내면서 교통, 증권, 스포츠 뉴스 등 다른 디지털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i비퀴티는 “이 기술로 지역 라디오 청취자들은 CD 수준의 음질과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별도의 라디오를 사지 않아도 디지털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그러나 CD 수준의 음질은 전용 디지털 라디오가 있어야만 즐길 수 있다. 디지털 라디오는 내년쯤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디지털 라디오 방송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주요 대도시에서 올해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 방송국들은 i비퀴티가 개발한 디지털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7만5000달러 상당의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i비퀴티는 올해 30∼50개의 방송국이 이 장비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리어 채널, 비아컴의 인피니티브로드캐스팅, 월트디즈니의 ABC 라디오 등이 이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i비퀴티는 또 디지털 라디오 방송을 휴대폰, 핸드헬드 컴퓨터, 위성이용위치측정 기술 등과 결합해 청취자의 위치에 따라 적절한 음악이나 뉴스, 광고 등을 내보내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또 포드 등 자동차 회사와의 제휴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