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큰 해일이 밀려올 수도 있습니다. IT가 마지막 보루입니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전자신문이 후원하고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주최한 제17회 정보통신포럼에 참가해 ‘IT 선도국가 건설을 위한 정보통신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장관은 IT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의 선순환이 일어나야 경제가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산업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가 어렵지만 시중에는 많은 자금이 있습니다. 이 자금이 ‘투자’가 되지 않고 ‘투기’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투자방향을 찾지 못해서 입니다. 정통부는 앞으로 IT경기 회복을 위해 자금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투자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유선전화 등 하드웨어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앞으로는 이같은 인프라를 토대로 콘텐츠 분야 등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세계 최강의 인프라에 우수한 콘텐츠가 접목되면 우리나라가 ‘세계 IT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최근 문화관광부와 500억원 규모 펀드를 이미 조성했으며 통신사업자들의 협조를 받아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이 장관은 새로 조성되는 펀드들이 효과 없는 ‘돈나눠먹기식’ 분배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종 콘텐츠와 솔루션들이 꽃필 수 있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위기라고 느끼는 것이 위기탈출의 길이라며 IT경기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같은 상황에서 통신요금을 무작정 인하하는 것보다는 여력을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금을 모으는데 IT기업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이경준 KTF 사장 등 IT업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가했으며 강연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