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통신장비 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러지도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루슨트는 11일(현지시각) “최근 실적악화로 20억달러에 달하는 신용대출이 끊겼다”며 “이에 따른 부도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슨트는 이어 “2003년 9월까지 추가로 1만명을 감원해 전체 직원 숫자를 3만5000명으로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루슨트는 최근 전세계 통신산업의 침체로 올 4분기 매출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또 다시 20∼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이 지속되자 전문가들은 루슨트가 조만간 뉴욕증시에서 상장이 폐지되거나 아예 부도를 내고 사라질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패트리셔 루소는 “경기부진을 극복해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상장이 폐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