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도 통신 기반 시설과 콘텐츠 미비 및 시장 미성숙 등을 이유로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출범 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다.
정보기술(IT) 컨설팅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아시아 이통 업체들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3G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따른 초기 비용부담이 큰 데다가 초고속 무선망 구축 및 휴대폰 보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급 콘텐츠 확보도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의 주요 서비스 업체들인 스타허브와 싱텔은 지난 주 싱가포르통신개발청(IDA)에 오는 2004년 12월 31일로 예정된 3G 서비스 출범시기를 연기해주도록 ‘공식’ 요청했다.
휴대폰 보급률이 무려 90%에 달하는 홍콩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부분의 이통 업체들이 여전히 기존의 ‘2세대(G)’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2.5G’ 사용자도 없지 않으나 그 비율은 2.5%에도 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대만의 경우에도 3G 사업권을 획득한 5개 이통 업체들이 최근 3G 서비스를 위한 통신 기반 시설투자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 한계 등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호주는 6개 회사에 3G 사업권을 발급한 후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업체들이 알아서 할 일”이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 7월 국영 텔레콤말레이시아 등 2개 업체에 향후 15년 동안 3G 라이선스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2004년까지 서비스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연내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