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인텔과 AMD의 실적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넷에 따르면 각각 오늘과 내일로 예정된 인텔과 AMD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양 사가 이번 분기는 물론 최소한 4분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퍼스트콜의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경우 3분기에 65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수익이 13센트로 줄어들고 AMD는 5억달러의 매출로 67센트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AMD는 인텔에 비해 상황이 더욱 열악한 형편이다.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댄 닐스는 인텔의 3분기 프로세서 출하 대수가 전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나고 평균 판매가도 약간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AMD는 프로세서 출하대수와 평균 판매가가 각각 10%와 20%씩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점쳤다. 그는 AMD가 분기마다 약 3억달러의 현금을 지출한다고 지적하고 “AMD의 가장 큰 의문은 현금이 새나가는 문제를 어떻게 완화하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개학시즌의 수요 부진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인 NPD인텔렉트에 따르면 지난 8월의 데스크톱PC 및 노트북PC 판매 실적이 전달보다 16%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지난해까지 8월의 전달대비 성장률 4년 평균치는 37%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양사의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 휴가시즌이 포함된 4분기 매출은 일반적으로 전분기에 비해 15∼20% 늘어나는데 닐스는 인텔의 4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5%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았다. 니드햄앤코의 애널리스트인 댄 스코벨도 인텔의 4분기 매출이 8%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이에 대해 스코벨은 “성장률이 예년의 절반 정도로 보고 있으며 그 정도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인텔과 AMD는 거듭되는 실적악화로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52%와 76%나 하락한 상황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업계의 부진은 곧 PC 산업의 침체를 의미한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가드너는 지난 10일 올해와 내년 전세계 PC 출하 실적이 각각 5%와 10% 성장할 것이라던 이전 전망치를 고쳐 각각 -1%와 2%로 하향 조정했다.
스코벨은 “그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것을 대부분이 알고 있기 때문에 AMD의 실적보고서가 전체 PC 산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