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수준의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동영상 압축 포맷이 개발됐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 MPEG과 국제통신연맹(ITU) 표준그룹이 함께 결성한 ‘조인트 비디오 팀’이 새로운 동영상 압축 포맷을 개발했다고 C넷이 최근 보도했다.
‘H.264’ 혹은 ‘MPEG4 어드밴스트 비디오 코딩’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다른 기술보다 네트워크 자원을 덜 쓰면서도 DVD 수준의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전송할 수 있다. 조인트 비디오 팀은 이 기술을 차세대 동영상 관련 기술 표준인 MPEG4의 비디오 압축 기술로 표준 관련 국제 기구에서 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H.264는 파일 압축률을 높여 1Mbps 이하의 인터넷망을 통해서도 DVD 수준의 동영상을 전달할 수 있다. 미국엔 현재 500Kbps 이상의 속도를 보장하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드물기 때문에 파일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할리우드 등 콘텐츠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H.264는 온라인이나 무선으로 전송해도 무리 없도록 동영상을 압축시킬 수 있어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케이블TV 운영회사나 디지털 미디어 업계가 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제한된 회선에 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내보내고자 하는 케이블TV 사업자나 DVD 등의 대용량·고품질 동영상을 더 효율적으로 전송하고자 하는 미디어 업계의 수요에 잘 맞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H.264 기술로 압축한 동영상보다 4배나 용량이 큰 MPEG2 표준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H.264 기술은 기존의 MPEG4 동영상 압축 기술들에 비해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고 전력 소모가 많아 핸드헬드 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MPEG4의 이전 버전으로 제작된 동영상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