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로직스, `x86` 기반 임베디드 프로세서로 인텔에 도전장

 신생기업인 메모리로직스가 인텔의 x86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 임베디드 프로세서를 내놓아 인텔의 아성에 도전한다.

 C넷에 따르면 메모리로직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새너제이에서 개최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포럼(MPF) 2002’에서 휴대폰 및 PDA용 x86 기반 임베디드 코어의 청사진을 공개한다.

 메모리로직스의 x86 기반 코어는 현재 영국의 ARM의 코어가 장악하고 있는 휴대형 전자제품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ARM 코어와는 달리 데스크톱PC용 소프트웨어를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인텔이 판매하고 있는 임베디드 코어조차도 데스크톱PC를 바로 운영할 수 없다.

 인텔은 지금까지 교차 라이선스를 맺은 IBM 등과 같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x86 아키텍처를 라이선스하지 않고 x86 기반 클론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비아와 같은 회사들과 이를 사용하는 PC 업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소송을 잇따라 제기해 프로세서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내셔널세미컨덕터, 라이스테크놀로지, IBM, IDT 등 많은 기업들이 인텔에 도전했지만 AMD만이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을 뿐이다. 그나마 AMD도 95년 이후 단지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적자가 불기피하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리로직스의 도전이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엔지니어링 및 제조 자원을 앞세운 인텔의 대량 생산 및 저가 공급 능력이 메모리로직스를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텔은 저전력 클론 프로세서 업체인 트랜스메타에 대해서는 소송 대신 새로운 저전력 소모 펜티엄Ⅲ를 내놓는 전략으로 승기를 잡은 바 있다.

 메모리로직스의 코어는 클록속도는 400㎒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소모가 적고 크기가 3㎟에 불과하다.

 MPF를 후원하고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리포트의 편집장인 케빈 크리웰은 “ARM과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이 반도체를 PC에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PDA와 같은 임베디드 제품용으로는 뛰어난 성능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메모리로직스는 칩을 직접 생산하는 대신 이를 대형 반도체 업체에 라이선스할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