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히타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베리타스 등 대형 스토리지업체들이 새로운 스토리지 연합체를 결성했다.
C넷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스토리지 하드웨어의 관리를 보다 단순화하기 위한 표준을 개발, 보급하기 위한 새로운 동맹체를 15일(현지시각) 결성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기업인 IBM이 주도하고 있는 이 동맹은 ‘블루핀’(Bluefin)이란 코드명을 가진 스토리지 표준 기술인 CIM(Common Information Model)을 적극 지원, 확산하는 데 앞장 설 것으로 알려졌다. 새 단체의 명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히타치의 미국법인 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의 제품 기획 및 마케팅 부사장 토머스 버틀러는 “CIM 스토리지 표준은 서로 다른 하드웨어 기종을 연결하도록 특별히 계획된 네트워크를 보다 쉽게 관리하도록 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며 “이러한 네트워크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관리 소프트웨어가 매우 중요한데 현재는 지적재산권 문제로 한 업체의 소프트웨어가 다른 회사의 하드웨어를 관리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새 연합체 결성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세계 스토리지 시장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표준으로 가득차 있다”고 꼬집으며 “이 연합체에 합류하는 회원사들은 내년에 상용화가 예상되는 CIM 지원 제품 출시를 서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토리지 표준단체인 스토리지 네트워킹 산업연합회(SNIA:Storage Networking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블루핀’은 네트워크형 스토리지인 SAN(Storage Area Network)상의 하드웨어들을 관리·발견·모니터링하기 위한 벤더 친화적인 프로젝트명이다. 이에는 이번에 새로운 연합체를 만든 IBM, 선, 히타치, 베리타스를 비롯해 BMC소프트웨어, 브로케이드,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델컴퓨터, EMC, 에물렉스, HP, 큐로직, 스노리지텍 등 주요 스토리지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때문에 HP 등은 “불필요한 또 다른 연합체를 만들었다”고 비난하며 새로운 단체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마크 스타우스 HP 대변인은 “우리는 SNIA 활동에 더 주력하고 선호할 것”이라며 “우리도 새 단체에 참여하라는 초정을 받았지만 이전 단체와 활동이 중복되는 등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IBM 등은 새 연합회에 또 다른 메이저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끌어들여 블루핀 확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HP, EMC, 히타치는 서로간에 특허 소송을 진행중인 한편 경쟁사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 상대방의 스토리지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버틀러는 “API 공유만으로는 부족하다. CIM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