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X박스에 게임 타이틀을 무료로 끼워 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니, 닌텐도, MS 사이의 게임기 가격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MS는 앞으로 판매되는 X박스에 일본의 게임 개발업체 세가의 게임 타이틀 2개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S는 2개의 게임 타이틀을 포함한 X박스를 가격인상없이 현재와 같은 1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100달러 가량의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와 게임기 업체간 가격경쟁을 한층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MS의 존 오루크 X박스 마케팅 이사는 “이제 게임기 시장은 사용자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게이머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닌텐도 역시 자사의 최신 게임 ‘슈퍼 마리오 선샤인’과 메모리 카드를 끼워 주는 게임큐브를 올 크리스마스 무렵에 발매할 예정이다. 단 세가는 게임큐브의 본래 가격 149달러보다 다소 비싼 189.95달러에 번들 제품을 판매한다.
MS의 X박스와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됐며 1년 정도 앞서 나온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소니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약 3300만대의 PS2를 판매하며 MS와 닌텐도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으며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경쟁사들을 압박해 왔다. 게임기 3사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당초 300달러에 가까웠던 게임기 가격은 149∼199달러까지 내려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