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캐너스타라는 업체가 적외선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가상 자판(키보드·사진)’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주로 휴대폰 등 이동용 장치들을 위해 개발된 이 자판은 책상이건 식탁이건, 아니면 기차나 비행기 좌석의 접는 탁자를 막론하고 어디든 빛을 뿌려 (가상) 자판을 만들어낸다.
캐너스타의 짐 스페어 판촉 담당 부사장은 “적외선 자판은 무게가 전혀 없고 사용도 간편하다”며 “개인휴대단말기(PAD)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빛을 비추면 (가상) 자판이 나타나 탁자를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자판은 3개의 칩으로 이뤄진 소형 감지기가 핵심 기술로, 하나의 칩은 자판의 형상을 빛으로 쏘이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두 칩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읽어낸다.
또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기존 카메라보다 가격이 싼 반도체 감지기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동기기 제조업체들이 부담하게 될 가격은 대당 35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스페어 부사장은 말했다.
가상 자판이 실용화되면 PDA나 휴대폰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게 분명하기 때문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통신업계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