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인텔 등 분기 순익 기록, 향후 전망은 어두워

 모토로라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 인텔의 3분기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도체·가전업체 필립스와 통신반도체 업체 어플라이드마이크로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9월에 끝난 3분기에 1억1100만달러(주당 5센트)의 순익을 기록, 7분기만에 처음으로 순익을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14억1000만달러, 주당 64센트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매출은 73억9000만달러에서 63억7000만달러로 14% 감소해 예상보다 저조했다. 모토로라는 4분기에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하고 주당 13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토로라의 수익 개선은 인원 감축과 공장 폐쇄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모토로라의 매출은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케이블TV 장비 부분의 수요 부진으로 감소 추세를 계속하고 있다.

 인텔은 3분기에 6억8600만달러, 주당 10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인텔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1억600만달러, 주당 2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65억5000만달러에서 65억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의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수치다.

 또 인텔은 “현재 수요는 부진하며 앞으로도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억8000만달러에서 65억∼69억달러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소비자들은 저가 PC만 사고 기업들은 PC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82달러 내려갔다.

 필립스는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로 분기 손실을 지난해 3분기의 736만유로에서 330만유로로 줄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00만유로 손실에서 1억3500만유로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필립스는 전반적인 시장상황 악화로 핵심 반도체 사업의 매출은 4분기에 거의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장비용 반도체를 제작하는 어플라이드마이크로는 지난 분기에 7240만달러(주당 24센트)의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90만달러(주당 32센트) 손실에 비해 향상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매출은 통신시장 침체로 27% 감소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