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번역기 등장했다

 아기의 울음 소리를 번역해주는 장치가 등장했다.

 BBC에 따르면 스페인의 전자공학자인 페드로 모내가스는 아기가 우는 이유를 파악해 이를 몇초이내에 얼굴 모양의 아이콘으로 알려주는 ‘와이크라이(Why Cry)’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마이크로칩이 아기 울음 소리의 크기와 형태, 간격 등을 분석한 후 미리 수집한 울음소리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니면 지쳤는지, 배가 고픈지, 졸린지, 불편한지 등을 알아낸다. 그는 수년간 보육원을 방문해 100여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울음의 형태를 분석해 울음소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모내가스에 따르면 와이크라이는 정확도가 98%에 이르며 계산기만한 크기에 배터리로 작동해 휴대하기 편리하다.

 모내가스가 와이크라이를 만들어낸 계기는 자신의 아들인 알렉스가 계속 울어 잠을 설쳤기 때문. 그는 “알렉스가 항상 울고 밤에도 잠을 자지 못해 그가 무엇을 말하기 위해 우는지 알아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며 “와이크라이가 유아가 왜 울고 이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 부모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아과의사이며 ADC(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의 편집자인 하베이 마르코비치는 경험 많은 어머니가 할 수 없는 것은 와이크라이도 마찬가지로 할 수 없다”며 “어떤 어머니든 배고파서 우는 것과 아파서 우는 것 또는 지쳐서 우는 것을 비교적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장치가 부모가 할 수 없는 무엇을 해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모내가스는 와이크라이를 이달 말부터 95유로의 가격에 스페인의 약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