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금융사들이 월스트리트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떠오른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의 표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의 7개 주요 금융사들로 구성된 ‘금융 서비스 인스턴트 메시징 연합’(FIMA)은 서로 다른 메신저들을 호환해 사용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해 줄 것을 주요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업체들에 요구했다고 C넷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IMA는 “인스턴트 메신저(IM) 사이의 호환성과 보안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IM 솔루션의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회원사들의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FIMA는 이미 지난 8월, AOL타임워너,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주요 IM 서비스 업체들과 초기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가 IM의 표준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IM이 ‘빠른 정보가 곧 돈’인 금융계의 정보교환과 의사소통에 최적의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요구에 따라 그동안 IM 간 호환성에 부정적이던 주요 IM 업체들에 대해 표준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FIMA는 상호 연동이 가능한 IM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금융업계의 요구를 인터넷 업계에 대변하기 위해 지난 7월 설립됐다. 현재 FIMA엔 도이체방크, JP모건체이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UBS워버그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IM이 기업 내부의 주요 의사소통 도구로 떠오르면서 IM 업계는 IM 서비스의 유료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직장에서 AOL, 야후, MSN, ICQ 등의 메신저를 사용하는 사람은 12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닐슨/넷레이팅스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