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텔레매틱스서도 세계 최고 ‘페달’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동차 단말기용 정보서비스인 텔레매틱스의 실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차세대 텔레매틱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서 일본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니혼코교신문이 보도했다.

 통신(텔레커뮤니케이션)과 정보처리(인포매틱스)를 합친 신조어인 텔레매틱스는 이동전화와 컴퓨터 기능을 하나로 합친 단말기를 자동차에 응용하는 분야다.

 인터넷을 접속해 교통지리정보, 메일 등 각종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집에 있는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도로·지리 정보를 자동차에 전달해주는 ‘카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세계를 앞서가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이번에는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세계의 리더’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달부터 고속·광대역 제3세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차세대 텔레매틱스인 ‘지북(G-BOOK)’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21일에는 ‘지북’ 서비스의 표준 규격을 적용한 신형차를 시장에 내놓는 등 본격적으로 텔레매틱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닛산자동차도 지난 2월 NTT도코모와 차세대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기술 제휴한 데 이어 3월에는 간이형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카 윈그스’를 신형차인 ‘신형 매치’에 제공하는 등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차세대 서비스 전개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NTT와 차세대 자동차 정보시스템 공동 개발에 대해 제휴를 맺은 바 있는 혼다는 이번달에 시장에 내놓을 ‘신형 아코드’에 음성인식을 구현한 새로운 정보네트워크 서비스 ‘인터나비 프리미엄 클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클럽은 전국의 도로·교통 정보를 필요할 때 실시간(리얼타임)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온디멘드(on demand)형 도로교통정보통신시스템(VICS) 서비스, 주행거리를 기본으로 하는 각종 정보 등 차세대 텔레매틱스의 초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에는 이미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아날로그 무선통신망에 의한 초기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온스타’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NTT도코모의 ‘포마’, KDDI의 ‘cdma 1x’ 등 세계 최초의 제3세대 이동통신망 및 2.5세대의 통신 서비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텔레매틱스 분야 실용화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야말로 일본 기업이 차세대 텔레매틱스 기술 개발에서 우위에 설 절호의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 차세대 프로토콜인 ‘IPv6’를 적용한 고속도로정보시스템(ITS) 실용화 프로젝트가 경제산업성의 적극적 지원하에 정부와 민간 업체가 함께 진행하는 등 일본 정부의 전자자동차(e카) 지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에서 앞선 제조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와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간의 연합세력은 향후 자동차 관련 IT시장에서 세계의 새 강자로 빠른 속도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