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

 -그룹3G, 내달 15일 모바일 서비스 중단

 소네라의 제휴회사이자 독일 이동전화사인 그룹3G 혹은 퀌(Quam)은 오는 11월 15일과 16일 사이에 자사의 GSM/GPRS 네트워크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때까지 퀌의 고객들은 모든 서비스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퀌은 자사의 고객들이 T모바일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협상을 T모바일과 그간 벌여왔다.

 이번 발표와 더불어 소네라는 “퀌의 이동전화 네트워크 종료와 T모바일과 관계된 계약들이 우리 재정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네라와 텔레포니카모빌레가 각각 42.8%와 57.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그룹3G는 지난 2000년 8월 독일에서 UMTS 사업 인가를 받아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7월 25일 소네라가 독일의 그룹3G와 이탈리아 IPSE의 UMTS 사업에 대해 43억유로를 감가상각하면서 퀌의 위기가 불거졌다. 현재 소네라는 스웨덴의 텔리아AB와의 합병을 추진중이며 핀란드 정부가 이의 지분 52.8%를 가지고 있다.

 

 -반도체업체들 ‘고맙다, 통신업체들아’

 유럽의 하향세와 중국시장의 강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업체들에 있어 유럽 통신분야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매우 중요한 수요처로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력한 칩업체 중 하나인 마인드스피드테크놀로지의 조 로페스 유럽 마케팅 담당자는 “유럽 통신 제조업체들이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업체들에 있어 이들은 매우 중요한 수요처이자 큰 시장”이라며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를 비롯해 프랑스 알카텔, 스웨덴 에릭슨, 독일 지멘스 등 대형 통신업체들이 유럽의 총 통신 인프라 장비시장에서 60%나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록 중국은 이동전화 네트워크와 소비자 제품시장에서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신업계의 주요 업체들이 모두 유럽에서 통신제품을 디자인하고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럽은 아직도 이동전화의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로 이 때문에 일반적 IT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통신시장은 여전히 성장 기회가 많다”고 평가했다.

 커넥선트시스템스의 계열사인 마인드스피드는 데이터 모뎀, 인터넷프로토콜(IP) 프로세서, E1/T1 프레이머, ATM기기 등 유선 통신칩들을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통신장비업체들보다도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이 회사의 판매 부사장인 데이브 캐롤에 따르면 핵심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xDSL, 인터넷전화(VoIP), 무선랜 등 접속기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데 통신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하고 핵심 네트워크의 수용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접속시장이 다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으며 기업체와 가정에 VoIP를 소개하는 것은 중요한 접속기술의 한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접속기술은 ‘샤갈(Chagall)’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최대 단일 칩 PBX를 판매하는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며 “xDSL 광대역망(브로드밴드)과 무선랜도 접속기술의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마르코니 독일서 3세대 네트워크 계약 따내

 마르코니는 내년 독일에서 시행될 3세대(3G) 이동전화용 전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독일 이동전화사인 O2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4년 기간의 이번 계약으로 마르코니는 노드B 기지국에서부터 고정 네트워크까지 트래픽을 전송하는 자사의 점대점(point to point) 극초단파 무선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이와 관련, 마이크 파톤 마르코니 최고경영자(CEO)는 “독일은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 개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기술력과 장기간의 고객관계가 이번 계약을 따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 전역에 3세대 전송 네트워크를 세우는 데 있어 이전보다 더 강력한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네트워크 관리 및 설치, 기술교육과 함께 안테나 시스템과 SDH(Synchronous Digital Hierarchy) 단거리(short-haul) 시스템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마르코니 관계자는 밝혔다.

 O2의 기술분야 책임자인 칼 빌헬름 로젠은 “네트워크 전송의 일부분으로 새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의 트래픽을 항상 증가시켜주는 SDH 극초단파 라디오 솔루션업체를 찾아왔다”며 마르코니와의 계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O2는 영국에서 듀얼모드 단말기가 상업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 오는 2003년 여름께에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O2는 지난달 T모바일과 독일에 들어가는 네트워크 비용을 분담하기로 예비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동일한 계약이 영국에서도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같은 네트워크 공유로 30%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하이테크 연구비 미국에 뒤처져

 영국의 기술분야 투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 최대 IT국가인 미국에는 한참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각국의 연구개발(R&D) 실태를 조사, 발표하는 영국 통상산업부(DTI: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는 12번째 이루어진 올해 보고서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기업이 조직내의 성장을 통해서 확장하는 것이 인수합병을 통한 것보다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드웨어 분야에서 미국은 전세계 R&D 투자의 절반이 넘는 57.8%를 차지했다. 반면 영국은 이의 50분의 1 정도 수준인 1.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도 미국은 전세계의 89.8%나 점유한 데 반해 영국은 2.1%로 같은 유럽내 경쟁국인 프랑스와 독일보다도 뒤졌다. 영국 통상산업부의 비즈니스·재정·투자 담당관인 마이크 터브는 “영국 테크놀로지 회사들이 점차 R&D에 대한 투자를 늘릴 징조를 보이고 있다”며 영국의 R&D 수치가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터브 담당관은 “미국은 영국뿐 아니라 모든 유럽 나라들과 일본보다 R&D에서 매우 앞서있다”며 “하지만 영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펴보면 R&D에 8000만파운드를 지출한 미시스를 비롯해 볼티모어테크놀로지 등 지난 몇 년간 현저하게 연구개발 비용을 늘린 회사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R&D 투자는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환급액이 직접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R&D 투자와 매출 성장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경쟁이익과 아울러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R&D에 많은 투자를 한 회사들을 지난 10년 동안 살펴본 결과 이들 회사들은 주식투자가들에게 배당하는 금액을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도 많이 지급한 경향이 있었지만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법으로 성과를 높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수합병 기업중 3분의 2가 합병 전보다 주식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합병사들은 시너지효과를 내려고 하지만 뜻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또 성과물이 때로는 너무 늦게 나타나는 등 단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R&D 투자를 기준으로 영국의 선두 600개사들과 600개 다국적 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영국 기업들의 R&D 비용은 160억파운드인데 비해 다국적 기업들은 2060억파운드에 달했다. 영국 산업연맹의 기술과 혁신분야 선임정책고문인 팀 브래드쇼는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회사들의 40%가 R&D를 삭감했다는 우리의 조사와 비슷하다”며 “하지만 앞으로 영국이 R&D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많은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R&D는 단지 혁신의 한 부분에 해당할 뿐”이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과 마케팅 등에 대한 투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라디오용 프로그램 첫 서비스

 라디오 청취자들이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인 방법이 선보였다. 캐피털라디오, 크리세일즈라디오, UBC미디어그룹 등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라디오용 전자 프로그램 서비스를 실시했다. 최근 연주되고 있는 노래의 제목들과 같은 기본적 정보들을 받아볼 수 있는 작은 스크린을 장착한 디지털 라디오 세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스크린에 제공할 계획이다. 청취자는 스케줄 프로그램을 둘러보고 청취하거나 녹음할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예술가들이나 콘서트에 관한 정보검색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관련자들은 말하고 있다.

 UBC의 경우 이러한 디지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18개월이나 걸렸다. 자세한 목록이 있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다른 방송사들은 UBC로부터 라이선스를 사야만 한다. 이 서비스는 영국에서만 디지털 라디어에 접속하는 사람들과 이를 원하는 사람들을 포함, 2250만명의 잠재적 청취자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UBC미디어의 대표 사이먼 콜은 “새로운 프로그램은 정취자들에게 새롭고 변형된 라디오 청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라디오는 향상된 질의 사운드와 프로그램의 광범위한 선택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라디오보다 사용하기가 쉽고 혼신으로 인한 곤란을 겪지 않으며 운전 중에도 주파수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 영국 정부는 최근 현재의 라디오 시스템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새 프로그램은 영국 라디오 산업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세트의 높은 가격은 그간 기술발전의 발목을 잡아 왔는데 지난해 디지털 세트의 자동차 장착용은 349∼1200파운드, 하이파이 시스템은 450∼2300파운드에 달했다. 하지만 올초 시판된 99파운드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보크(Evoke)’ 세트의 주문이 2만8000대나 밀려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보크는 스크린이 너무 작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선보인 전자 프로그램은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