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무선인터넷브라우저 개발을 최근 끝내고 단말기에 탑재하기 시작, 무선인터넷서비스의 저변 확대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이 최근 무선인터넷업체인 인프라웨어와 공동 개발한 ‘네이트 ⓜ브라우저’를 발표한 데 이어 KTF도 오는 30일 새로운 무선인터넷브라우저인 ‘KUN2002’ 발표회를 갖고 내년부터 출시되는 신규 단말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LG텔레콤도 현재 차세대 무선인터넷 규격을 지원하는 브라우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새 브라우저, 어떻게 달라지나=이통사들이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무선인터넷브라우저는 유선인터넷 규격을 상당부분 수용한 게 특징이다. 유선인터넷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어렵지 않게 무선인터넷 사이트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선인터넷브라우저 개발사인 인프라웨어의 곽민철 이사는 “새로운 무선브라우저의 도입으로 콘텐츠업체들은 유선인터넷에서 축적한 다양한 노하우를 무선인터넷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지원도 강화돼 콘텐츠업체들은 서비스를 보다 매력적으로 꾸밀 수 있게 됐다. 배경화면이나 색깔을 지정할 수 있고 아이콘이나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를 그래픽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가 휴대폰에 저장해놓은 콘텐츠를 직접 편집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 그래픽솔루션업체인 네오엠텔 관계자는 “차세대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벨소리나 이미지 등을 휴대폰에 저장해놓았다가 이를 편집해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보낼 수 있게 하는 등 윈도와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SK텔레콤은 사용자가 이전에 선택한 사이트들을 볼 수 있는 ‘히스토리 기능’ 등을 추가했으며 KTF는 새로운 무선인터넷브라우저 채택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그래픽 솔루션, 3D엔진 등을 함께 탑재할 예정이다. KTF는 또 자사의 무선인터넷플랫폼 기반 서비스인 멀티팩과 연동, 사용자가 브라우저로 접속하더라도 멀티팩의 동영상 재생기를 불러와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연동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콘텐츠업계, 새 브라우저에 관심 고조=새로운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콘텐츠업체들은 일단 정확한 기능과 특징이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이통사들은 아직 새로운 브라우저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이제까지 브라우저 기반 무선인터넷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했고 최근에는 많은 서비스가 무선인터넷플랫폼 기반으로 전환되기도 했지만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는 이용자 저변이나 인지도면에서 잠재력이 있다”며 “새로운 브라우저가 어떤 기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