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약 10억달러어치의 통신 장비를 구입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루슨트테크놀로지와 모토로라는 21일(현지시각) 각각 수억달러 규모의 이동통신용 네트워크 장비를 중국 2위의 이통업체인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지난 2년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로 고전했던 미 텔레콤 산업은 숨통을 트게 됐으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퀄컴도 상당한 규모의 기술료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장쩌민 국가주석의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이 포함된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AWSJ은 “이는 중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8월 한달 동안에만 중국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인 10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