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솔루션 수출 본격화

사진; KT와 말레이시아 TM네트는 지난 16일 콸라룸푸르에서 초고속인터넷컨설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TM네트의 이쓰닌 기술 담당과 바하름 살레 사장, 홍원표 KT 글로벌사업단장, 이영삼 해외초고속1부장.



 국내 통신사업자와 벤처기업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및 솔루션 수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통신 등 통신사업자와 현대네트웍스·태국정보통신 등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을 포함한 초고속인터넷의 솔루션과 서비스 수출에 나서 잇단 승전고를 울렸다.

 이같은 성과는 우리나라의 앞선 초고속인터넷 기술과 노하우를 앞세워 이제 불붙기 시작한 동남아 초고속인터넷 붐을 탄 결과로 앞으로 유럽·중동·중남미 등지로의 진출 가능성을 한층 밝게 했다.

 KT는 지난 16일 말레이시아의 국영통신회사인 TM네트와 초고속인터넷 컨설팅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18일에는 일본 NTT의 자회사인 ACCA와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모뎀설정 및 장애진단소프트웨어 10만개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TM네트와의 계약은 장비나 솔루션 공급과는 별도로 단일 컨설팅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앞으로 컨설팅 수출의 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 구축과 솔루션 구축 등의 비즈니스로 연계될 가능성도 높다. KT는 TM네트에 1단계로 초고속 인터넷 사업 전략과 서비스 제공에 관한 경험·기술·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2단계로 초고속네트워크 진화전략에 관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홍원표 글로벌사업단장은 “이번 초고속 인터넷 컨설팅 사업수주는 KT가 그동안 축적해온 ADSL 운용기술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우수성을 해외에서 공인받은 첫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또다른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로통신도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초고속인터넷(브로드밴드) 업체인 시스폴인도네시아에 초고속인터넷사업에 관한 컨설팅과 자사 통합고객관리 솔루션인 ‘코러스’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35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스폴인도네시아는 올해 2월 국내 네트워크 통합업체인 시스폴이 인도네시아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위해 현지 IT업체인 ITU와 합작 투자한 법인으로 최근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케이블TV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현대네트웍스가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사업자인 텔레콤말레이시아와 초고속인터넷장비를 제공키로 하는 수출계약을 체결, 4만회선 이상의 ADSL·SHDSL 집선장비를 공급키로 했으며 장비공급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태국정보통신도 태국의 ADSL사업권과 장비공급권을 획득한 바 있다. 또 동남아는 아니지만 스몰빅테크놀로지·맥시스템 등은 유럽 국가들과 초고속인터넷장비를 수출키로 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