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3㎓의 재할당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의 주파수 회수방침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WLL용으로 분배받은 주파수를 정부가 회수해 재할당하겠다는 방침에 강력히 반발, 법정소송을 통해서라도 주파수 권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주파수 회수와 관련해 정부가 재할당하겠다면 기득권을 인정, 자동으로 재할당하지 않으면 정부 방침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정부 관계자도 “하나로통신이 그동안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듯한 입장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이 자사의 입장만을 내세워 주파수 조기할당을 요구했는데 정부 입장을 이해하고 따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할당을 받은 KT와 하나로통신은 정부의 재할당 방침을 사실상 수용한 셈이 됐으며 2.3㎓ 주파수는 원점에서 다시 할당원칙과 방식 등을 정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의 규제를 받는 통신사업자가 정부의 방침을 감히 거스를 수 있겠느냐”면서도 “KT나 하나로통신은 기득권을 반납한다 하더라도 다시 할당받을 자신이 있거나 주파수 할당을 약속받았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