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나누고 싶어요.”
시각 장애로 휴대폰 문자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할 수 없는 한 영국 학생의 제안으로 ‘말하는 문자메시지 기기’가 탄생했다.
영국의 통신회사 BT가 시각 장애인들이 SMS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를 소리내어 읽어주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기기의 개발은 시각장애인인 메사르 하미드(17)가 BT를 견학하면서 휴대폰 기술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쓸 수 없어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BT의 기술자들이 문자메시지를 읽어 주는 장치의 개발에 나선 것.
현재 이 장치는 휴대폰이 아니라 핸드헬드 컴퓨터나 PDA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BT는 “아직은 휴대폰에서 PDA로 메시지를 전달해 사용하지만 앞으로 모두 휴대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계속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대폰엔 많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미드 등 시각장애 학생들은 “10대 사이에서 SMS의 활용 범위가 점점 커지는데 반해 우리는 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친구들 사이에 제대로 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BT의 장치가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휴대폰을 집에 가져가 동생에게 메시지를 읽어달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