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통신사업자인 BT가 국제 전용회선 서비스 사업강화를 위해 국내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중이다.
BT는 그동안 미국 AT&T와 합작한 콘서트를 통해 국제 전용회선 사업을 벌였으나 지난 3월 해체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존고객 서비스 유지와 시장확대를 위해 한국의 통신사업자와 제휴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그라함 무어 BT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한국을 방문해 주요 고객인 현대상선 등과 만났으며 국내 통신사업자인 삼성네트웍스·SK텔레콤 등과 업무 등에 관한 협의를 가졌다. 현재로서는 삼성네트웍스와의 제휴가 유력시 됐다.
무어 사장은 “올해 중 한국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좋고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유력 사업자와 제휴할 계획이며 내년 6월까지 IP-VPN 기반의 최신 네트워크를 구축,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BT측은 현재 AT&T와 통신망을 당분간 공유하기로 합의해 내년 6월 이전에도 기존 200여 고객사들은 전용회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어 사장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커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BT는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을 중점 지역으로 두고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그라함 무어 아시아태평양 사장 인터뷰|
―BT가 국제 전용회선 사업을 강화한 이유는.
▲BT는 지난 2년간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무선부문 분사, 해외 지분투자 정리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 이제 유럽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튼튼한 회사가 됐다. BT는 지난 4월 BT의 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영국안에서는 정부·기업·개인 등 2000만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중이나 영국 외의 지역에서는 기업간 전용회선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했다. BT는 영국 이외에 유럽지역 300여개 도시에 통신망을 갖고 있다. 또 세계적인 통신망을 구축중이기도 하다.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사업을 바탕으로 대만·홍콩·일본·호주·중국·인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LG텔레콤 지분은 언제 처분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언제라고 말하기 힘들다. 지분 처분과 관계없이 LG텔레콤은 사업 파트너로서 지원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