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PDA와 DVD플레이어가 올해말 성수기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말 소비자 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어서 연말 가전제품 판매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킷시티와 베스트바이, 컴USA 등 대형 소매회사는 너나없이 올해말에도 하이테크 제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끌 이른바 ‘킬러애플리케이션’ 제품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그나마 기대를 걸어 볼 만한 제품으로는 지난해 최고 인기제품이었던 DVD플레이어가 꼽힌다. DVD플레이어는 올해말 성수기에 150달러짜리 기종이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보이며 최저가 모델로는 79달러짜리도 판매될 예정이다.
미 가전협회(CEA)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숀 와고는 “DVD로 시청할 수 있는 영화 타이틀 수가 지난해 이후 두배로 늘어난 2만장에 이르고 있어 DVD플레이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며 “지난해도 DVD의 해였지만 올해는 더욱 DVD가 자리잡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말 소매점 진열장에는 얇팍한 평면 스크린 컴퓨터 모니터와 새롭고 더욱 값싼 PDA, 라디오와 MP3의 혼합형 플레이어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형 TV와 스테레오 시스템 등 고가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릴린치는 최근 베스트바이에 대해 순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가전제품 소매회사들이 경제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자들의 사치품 구매 위축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베스트바이, 트위터, 라디오샥 등 전자제품 소매회사들의 경우 지난 몇 개월 동안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지출을 더욱 줄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말 쇼핑 패턴을 조사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31%였던 반면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는 19%에 불과했다.
CEA 조사결과 DVD플레이어가 3년 연속 구매 선호 1위 비디오 제품으로 꼽혔다. 디지털 카메라와 컬러 TV는 비디오 제품군에서 DVD플레이어 다음으로 가장 사고 싶은 선물로 조사됐다.
특히 소니는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하도록 대대적인 판촉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인기는 디지털 카메라의 메가픽셀당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치솟고 있다.
이 회사는 연말 성수기용으로 ‘사이버샷 U’ 신모델 ‘DSC-U10(200달러, 1.3메가픽셀)’과 ‘DSC-U20(270달러, 2.0메가픽셀)’를 판매하고 있다.
오하이오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는 케어리 로젠버그는 DVD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를 사고 싶어하는 소비자 가운데 한사람이다. 그녀는 “연말 성수기에 무엇보다도 DVD플레이어를 사고 싶다”며 “부모님께 매장에서 DVD 플레이어를 보여주고 사도록 조르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은행 직원인 알마 로메로는 선반에 놓고 사용하는 스테레오를 구매할지 결정하기에 앞서 컨슈머리포트 웹 사이트에 나온 스테레오 사용 후기들을 훑어볼 생각이다. 그녀는 “약혼자가 위성을 이용한 위치 추적 수신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여왔다”며 “하지만 자신은 그만한 가격에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말 전자제품 쇼핑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과 회사는 다음과 같다.
△팜은 소비자 친화적인 가격인 99달러짜리 새 PDA ‘자이르’를 선보였다.
△켄싱턴은 다음달말 ‘포켓 마우스 프로 와이어리스’라는 새로운 무선 마우스를 시판할 예정이다. 이 마우스는 USB 코드 대신 무선 USB 노드로 접속된다.
△샤퍼이미지는 자사 기기들을 서킷시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디지털 비디오 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저가면서 그런대로 괜찮은 하드웨어를 구매해왔다. 데스크톱 컴퓨터의 고속 데이터 전송 부품인 저가의 파이어와이어 카드는 디지털 비디오 화면을 하드 드라이브에 직접 전송하기 때문에 디지털 비디오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100달러 미만에 시판되고 다양한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 패키지들이 눈에 띈다. 피너클시스템스는 초보자를 위한 디지털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인 ‘익스프레션’을 49달러에 내놓았다. 이 소프트웨어는 초보자들에게 디지털 비디오 화면을 몇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CD와 DVD에 전송하는, 이해하기 쉬운 툴을 제공한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피너클은 아울러 ‘피너클 스튜디오 버전 8’도 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편집 베테랑들이 비디오 클립과 사운드 등 이른바 대형 프로젝트 자산으로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몇 가지 기능을 담고 있다.
△공 DVD 디스크를 둘러싸고 포맷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소니는 거의 모든 포맷에서 쓰기 가능한 DVD 버너인 ‘DRU-500A’를 340달러 선에 판매하고 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