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라이선스 프로그램 ‘SA(Software Assurance)’에 대해 유명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기업들의 대량구매 라이선스 비용이 이전보다 33∼107%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SA가 MS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지 모르지만 MS는 중요한 한가지를 빼먹고 있다”고 지적하며 “많은 기업들이 현재 현금확보에 쪼들리고 있어 더 이상 이전처럼 자동적으로 MS 제품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 때문에 닷넷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MS가 고객들을 업그레이드하도록 먼저 설득해야 하는데, 경기침체로 인해 이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MS의 많은 고객들이 새 라이선싱 방침에 불만을 털어 놓고 있지만 반면 많은 기업들 역시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MS는 최근 분기에 소프트웨어 매출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기업들이 현재의 윈도 버전을 많이 구매했음을 의미한다.
업계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보면 새 라이선스가 MS의 금고를 더 풍족하게 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즉 다음번에도 이와 같은 경우가 생길 때 MS고객들이 더 이상 MS 제품을 구매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SA와 더불어 MS 고객들이 MS의 최신 버전 구매를 주저케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호환성 문제다. 구형 애플리케이션에서 새 제품인 닷넷으로 옮겨가는 데 발생할지모를 호환성 문제가 고객의 구매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비록 닷넷이 이전의 MS제품과 기술에 비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돋보이는 혁신적 기능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형 애플리케이션에서 닷넷으로의 이전(마이그레이션)하는 문제는 MS에 또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은 가트너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잘나타나 있다. 가트너는 이 보고서에서 “마이그레이션이라는 매우 큰 도전이 MS 앞에 도사리고 있다”고 전제하며 “MS의 비주얼베이식6 프로그래밍툴을 사용한 현재 코드 중 많아야 40%만이 비주얼베이식의 최신 버전 VB닷넷으로 마이그레이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가트너는 “‘또 세어포인트포털서버’(SharePoint Portal Server) 같은 MS의 전략제품도 닷넷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데 고전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MS는 구형 애플리케이션을 닷넷 세계로 연계하는 많은 툴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업체들도 성능 향상과 안정성을 위해 기꺼이 닷넷으로 이전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구형 제품의 마이그레이션 문제는 MS를 두고두고 따라 다닐 짐이 될 것이라고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