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IT업체 3분기 실적 `명암`

 지난 9월 말로 끝난 분기 결산에서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마존과 JDS유니페이스, 베리사인 등은 기업상황이 개선됐으나 AT&T와이어리스, 플렉스트로닉스 등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조를 보인 기업들도 경기가 나아져서라기보다는 비용절감 등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비용절감, 해외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아마존은 지난 9월 말로 마감한 3분기 결산에서 3510만달러(주당 9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6990만달러(주당 46센트)에 비해 손실 폭을 낮췄다. 이 기간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3% 급증한 8억5100만달러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8억950만달러를 웃돌았다.

 특별손익을 제외할 경우 40만달러의 순익을 남겨 주당 실적만으로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이는 톰슨퍼스트콜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주당 4센트의 손실보다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엔 5800만달러(주당 16센트)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목표도 상향조정했다.

 아마존은 이 같은 실적 호전이 지난 15개월간 5개 항목에 걸쳐 단행한 비용절감 조치가 주효한 데다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지에서 분기 매출이 90% 급등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3위의 이동통신업체 AT&T와이어리스는 3회계분기(7∼9월)에 거액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3분기에 20억4000만달러(주당 76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7700만달러(주당 3센트) 이익에서 반전된 것이다. 이 회사가 거액의 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무선 라이선스 자산평가절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AT&T와이어리스는 3분기에 주당 4센트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1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35억달러에 비해 16.2% 늘어났다.

 세계 최대의 광통신장비업체 JDS유니페이스는 7분기째 계속된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1회계분기(7∼9월)에 손실폭을 줄였다. JDS는 이 기간중 5억2100만달러(주당 3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2000만달러(주당 93센트) 손실에 비해 손실 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간 매출은 1년전에 비해 41% 급감한 1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안 및 인터넷 업체 베리사인은 3분기 결산결과 손실 폭을 낮췄다. 이 회사는 3분기에 8000만달러(주당 34센트)의 손실을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8670만달러(주당 1.91달러)에 비해 손실을 줄였다. 이 기간동안 매출은 3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552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전자제조서비스(EMS)업체 플렉스트로닉스는 2회계분기(7∼9월)에 3470만달러(주당 7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2980만달러(주당 69센트)에 비해 대폭 떨어진 수치다. 매출은 3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억4000만달러나 전분기의 31억3000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업체인 BMC소프트웨어는 이 기간중 1010만달러(주당 4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00만달러(주당 22센트)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2회계분기 매출은 2억91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9510만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한편 세계 최대 미디어업체인 AOL타임워너는 온라인 부문의 부진으로 3분기 순익이 줄었다. AOL타임워너는 특별손익을 제외한 경우 주당 순이익이 19센트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센트 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어난 100억달러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