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가 큰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와 유럽의 주요 대기업 최고기술책임자(CIO)들이 “내년 2분기나 3분기경에 IT 수요가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최근 75개 북미 대기업과 25개 유럽 대기업 CIO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내년 2분기나 3분기경에 IT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위시해 시스코시스템스, IBM, 델컴퓨터 같은 대형 IT기업들이 내년에 IT관련 예산 집행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 반면 SAP, EMC, HP,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 같은 기업들은 비수혜기업으로 지적돼 시선을 모았다.
실제 응답자 중 62% CIO들이 “내년에 MS와의 관계가 올해보다 더욱 밀접해 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HP에 대해서는 31%의 응답자가 “HP와의 관계가 올해보다 내년에 덜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또 최대 데이터스토리지 기업인 EMC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의 34%가 “덜 중요해진다”고 답한 반면 22%만이 “더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한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의 주요 기업 CIO들은 기업의 전산 시스템 물량을 직접 구매,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IT경기 전망은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