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LCD 업계가 크리스마스 성수기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초부터 업체들간 인수·합병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대만의 대북시보가 보도했다.
최근 대만 LCD 업계에서는 세계 제3위 TFT LCD 생산업체인 AU옵트로닉스가 경쟁업체인 콴타디스플레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AU옵트로닉스의 리쿤야우 회장도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으나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최근 양사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리 사장은 최근 3분기 기관투자가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만의 LCD시장 흐름은 올 크리스마스 기간의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만약 제품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몇몇 업체는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대만에는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며 “내년에는 업체들간 통합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증권의 프랭크 수 애널리스트도 “개인적으로 내년부터는 업체간 통합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가장 유력한 첫번째 인수대상 후보는 콴타디스플레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TFT LCD 가격이 30%나 떨어진 상태이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이 속속 5세대 공정 전환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있어 가격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만 위앤타코어퍼시픽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데비 우는 “내년 하반기 LG와 AU옵트로닉스가 5세대 공정 전환을 마무리할 경우 15인치 TFT LCD 가격은 15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