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경기 침체로 벤처투자 감소 불구 SW불구 투자액 되레 늘어

 계속되는 정보기술(IT) 부문 경기침체로 벤처투자가 줄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부문이 그나마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C넷(http://www.cnet.com)이 리서치 업체인 벤처원과 언스트앤드영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 3분기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돌아간 금액은 12억달러로 미국내 전체 벤처 투자액 39억달러의 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소프트웨어 부문에 몰린 벤처 투자액 9억5240만달러에 비해 26% 정도 증가한 것으로 3분기 IT부문 투자액 25억달러의 48%에 이르는 수치다.

 업계는 IT경기 침체로 벤처 투자가 감소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목하고 있다. 실제 벤처 펀딩액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지난 2분기에 비해 24%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IT산업의 펀딩액 역시 지난 2분기 25억4000만달러에서 25억달러로 다소 줄었다.

 소프트웨어 부문별로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받은 금액이 3억9100만달러로 32.6%였고 네트워크 연결이나 통신 소프트웨어 툴을 만드는 업체는 3억700만달러로 25.5%의 자금을 받았다. 또 데이터센터관리와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비롯해 보안 부문의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많은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원의 존 가버트 부사장도 “소프트웨어 부문은 IT투자에 있어 시금석”이라며 “통신 등 다른 부문은 당분간 벤처자금이 고개를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언스트앤드영의 벤처캐피털 부문 자문역인 브라이언 퍼스는 “소프트웨어 벤처 투자 증가는 정부나 기업 투자가 이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부문을 비롯해 정보서비스 및 반도체 부문 모두 전체적인 펀딩액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부문의 경우 정보서비스 부문은 9440만달러로 지난 2분기에 비해 펀딩액이 18% 증가했고 반도체 산업은 3억6960만달러로 8% 증가했다. 반면 통신·네트워크 부문은 6억3340만달러로 26.5% 감소했고 전자부품 및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은 39% 하락한 1억8720만달러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