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두번째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인 와나두는 올 3분기 매출이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2년 매출이 30% 상승할 것이라고 이 회사가 전망한 규모와 부합하는 수치다.
와나두는 신규 고객과 자사의 보다 빠른 웹 접속 서비스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을 다수 확보함으로써 지난 7월부터 9월 30일까지의 3개월간 매출이 5억2700만유로(5억13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는 4명의 블룸버그뉴스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5억3600만유로보다는 다소 낮은 실적이다.
와나두는 영국의 프리서브를 포함해 스페인의 인다이스멀티미디어와 에레스마스를 인수하는 등 그간 유럽에서 팽창주의 정책을 견지해왔으며, 자사의 고속 인터넷서비스 고객을 3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디지털사진 전송·저장, 음악 다운로드, 비디오 서비스 등을 제공해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프랑스 피듀람바르기소시에테의 애널리스트 쟝 마르셀 살바도르는 “이번 실적은 시장점유율과 가입자들을 늘리는 데 있어 와나두의 능력을 잘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와나두의 주식은 3.86유로로 하락, 4% 떨어졌다. 올들어 와나두의 주식은 31%나 추락했는데 이는 SBF250 지수가 30% 떨어진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와나두의 최고경영자 니콜라스 듀포스크는 한 콘퍼런스에서 “회사의 이자·세금·감가상각·할부상환액 등을 합한 수익을 올해 공고할 것”이라며 “순익에 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완료된 스페인의 에레스마스 매입으로 와나두는 도이치텔레콤AG의 인터넷부문인 T온라인인터내셔널AG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 가는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나두는 전화선이나 케이블을 통해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100만의 고객을 포함해 지난 9월 말까지 인터넷 접속고객이 710만명에 달하고 있다.
듀포스크는 “유럽에서 올해 말까지 800만명에서 900만명으로 고객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3분기 동안 와나두는 신규 고객을 30만명 추가했으며 이중 14만8000명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인 광대역에 계약했다”고 말했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케이블 등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년만에 배로 증가했으며, 9월 30일 현재 와나두의 총 인터넷 접속고객 중 14%를 차지하고 있다. 광대역 가입자수는 9월말 현재 98만1000명으로 3배나 증가한 수치다. 광대역 기술은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표준 다이얼업 모뎀보다 5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포스크는 “더이상의 기업인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나두는 10만명의 고객을 벨기에에서 확보하고 있는데 벨기에 사무실을 축소해 56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오직 14명의 직원만을 남겨놓는 등 경비절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3분기 와나두의 인터넷 접속과 포털, 그리고 전자상거래 등을 합한 매출은 2억9200만유로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나 늘었다. 이외에 디렉터리 부문의 3분기 매출도 1년전보다 2% 증가한 2억3500만유로를 기록했다. 이번 3분기 전체 매출은 인수한 프리서브와 인다이스멀티미디어 금액은 제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