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로 신원확인하는 기술 개발 러시

사진;조지아공대가 개발중인 걸음걸이 인식시스템. 이 시스템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사람의 걸음걸이 패턴을 추적해 신원을 확인해준다.

 

 지구촌에 잇따른 테러가 벌어지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의 걷는 모양만 보고도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ABC는 미 국방고등연구프로젝트청(DARPA)이 매사추세츠공대(MIT), 조지아공대(GIA) 등 국내 여러 대학교와 공동으로 걸음걸이 인식 기술을 연구하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걸음걸이 인식 기술은 사람이 걸을 때 다리, 무릎 관절, 팔, 팔꿈치 등 신체 일부분이 반복적으로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낸다는 점에 착안해 캠코더 등으로 이를 캡처한 후 컴퓨터가 신원확인에 필요한 ‘동작 서명(movement signature)’을 만들어 내도록 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걷는 모양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신원을 확인하고 추적할 수 있어 공항이나 정부 청사와 같은 민감한 장소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MIT 연구팀이 개발중인 시스템의 경우 동작 캡처를 위해 캠코더를 사용하는데 정확도가 비교적 높은 90∼95%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캠코더의 경우 원거리 또는 어두운 지역에 있거나 옷을 많이 껴입은 사람 등은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GIT 연구팀은 캠코더 대신 경찰이 사용하는 스피드건과 유사한 레이더건을 사용한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는 접근하는 물체가 멀어지는 물체보다 높은 주파수를 만들어낸다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움직이는 사람에게 반사시킨 레이더 에너지 펄스로 걸음걸이를 추적하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진 그레네커는 “레이더시스템은 옷이나 험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외부지역의 보안이나 감청용 시스템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GIT의 시스템은 테스트에서 80%∼95%의 정확도를 보였는데 GIT는 최종적으로 시스템의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개선하고 현재 15∼50피트에 불과한 감지 범위도 500피트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일각에서는 걸음걸이 인식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사람의 걸음걸이가 제각기 다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남의 걸음걸이를 흉내내서 인식 시스템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막을 장치도 필요하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