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 서비스` 美서 각광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휴대폰의 용도가 통신 수단에서 전자결제, 재난 방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첨단 위성 및 GPS기술을 이용해 가입자의 위치를 50m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위치정보 서비스를 잇달아 제공하고 있다.

 28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스프린트PCS를 비롯해 버라이존와이어리스, T모바일 등 3개 이통 업체들은 미국 동북부에 있는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불의의 재난을 당한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출소 등에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E(enhanced)911’을 시작했다.

 또 싱귤러와이어리스, AT&T와이어리스, 넥스텔 등 나머지 3개 이통 업체들도 모두 올해 안에 로드아일랜드에서 재난 방지를 위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개통할 계획이다.

 E911 서비스는 미국 50개 주중에서 로드아일랜드 한 곳에서만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휴대폰이 음성 및 데이터를 전해주는 데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전자상거래 및 재난 방지 등의 용도로 활약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로드아일랜드의 이통 가입자들은 교통 사고는 물론 바다에서 조업 중 배가 난파하는 등의 재난을 당했을 때 ‘E911’ 서비스를 이용해 귀중한 목숨을 구한 사례들이 최근 속속 보고되고 있다.

 위치정보 서비스는 또 휴대폰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백화점 등은 이를 이용해 매장을 찾은 고객을 겨냥해 이들이 궁금해하는 각종 상품 및 세일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가입자들도 앞으로 휴대폰으로 주위에 있는 직장 동료와 친구를 찾아내고 음식점에 예약하는 것은 물론 대금결제까지 모두 휴대폰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통신 관련 업계는 위치정보 서비스 시장을 불황을 탈출할 수 있는 ‘킬러앱’으로 인식해 관련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이통 서비스 업체 중에서는 최근 AT&T와이어리스가 휴대폰으로 가까이에 있는 직장 동료와 친구를 찾아주는 ‘파인드 프렌드(find friend)’ 서비스를 내놓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플로리다 주에 있는 디지털앤젤은 GPS 휴대폰에 생체 센서를 부착해 잃어버린 가족을 찾고 환자의 체온, 심장박동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를 내놓았다.

 이밖에도 로란C테크놀로지는 바다에 있는 선박의 위치 등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단말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등 최근 미국 이통 관련 업체들은 위치정보 분야에서도 틈새시장을 개척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