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페이스 정책에 ‘개방 색조’가 완연하다.
30일(현지시각) C넷은 중국 정부 당국이 일부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던 최근 움직임에서 180도 전환, 국가 도메인인 닷시엔(.cn)의 활용을 적극 장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 산하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NNIC)는 미국의 도메인 네임 도매업체인 뉴스타와 제휴를 맺고 중국 이외의 기업들에 닷시엔 도메인을 사용하도록 허용키로 했다. 이로써 오는 12월부터는 중국 이외의 기업들도 닷시엔 도메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뉴스타와 CNNIC는 조만간 공인된 등록기관을 두어 중국 이외의 업체들로부터 닷시엔 도메인 네임의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중국의 일간지인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내에서 도메인 네임은 닷컴(.com)이나 닷넷(.net)이 대부분으로 70만개로 추산되는 반면 닷시엔 도메인은 13만개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닷시엔 도메인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타의 리처드 틴덜 부사장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이 국제무역 중심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방증”이라면서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수 만개 기업들이 닷시엔 획득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인접한 한국·홍콩·일본·대만을 비롯한 미국·영국 등지의 업체들이 닷시엔 도메인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타는 이와 함께 한자 도메인 네임 등록도 내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틴덜 부사장은 “대부분의 중국 네티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점에서 한자 도메인 등록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인터넷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올 상반기 기준 네티즌 수는 56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 숫자는 12∼18개월 만에 2배씩 늘어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