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IT 뉴스의 현장>

사진;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이 방갈로르에서 열린 `IT.com 2002`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방갈로르(인도)=AFP)

 

 - 인도네시아 국영 전화회사, 벽지에 CDMA 방식 무선 전화 보급 계획

 

 ○…인도네시아 국영 전화회사 텔콤은 전화 유선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벽지에 CDMA 방식의 무선전화를 보급할 방침이라고 일간 컴퍼스가 보도했다. 텔콤은 금년에 CDMA를 기초로 한 전화망 구축을 위해 800억루피아(100억원)를 투입하고 2003년에는 8000억∼1조루피아의 예산을 들여 전국에 무선 중계시설 40∼50만개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유선전화시장을 독점해온 텔콤이 CDMA 분야에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통신시장 개방 이후 외국 업체들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텔콤의 크리스티오노 사장은 “CDMA 시스템이 일반 유선망에 비해 안전하고 시설 도난이나 도청이 어려우며 시설 설치가 빠르고 투자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CDMA의 전파 범위가 넓고 신뢰도와 효율성이 높으며 전화뿐 아니라 영상자료 등 대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모든 통신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CDMA 방식의 중계시설은 기존 유선 통신망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산간지역이나 도서 등지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도 IT.com 행사 개최

 

 ○…인도 최대의 정보기술(IT) 행사 중 하나인 ‘IT.com 2002’이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29일(현지시각) 막을 열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엔 세계 17개국, 250여개의 사절단이 참가한다. 주최측은 IT 아웃소싱, 전자정부, 전자금융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번 행사에서 약 2억달러 정도의 상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IT 기술이 낙후된 지역까지 전파돼 경제 개발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골 지역의 경제 상황이 개선돼야만 인도가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원격교육과 원격진료에 IT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람 대통령은 또 인도가 강세를 보이는 소프트웨어 분야뿐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도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모리셔스의 관계 장관과 함께 전자정부 토론회에 참석해 민간 부문의 역할 및 인도 국내외의 사례를 논의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비공개 회의를 갖고 벤처 캐피털의 역할과 IT 관련 서비스의 잠재성을 논의한다.

 

 - 이란, 이동통신시장 개방한다

 

 ○…이란이 2004년초까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란은 국영 통신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이동통신 시장에 외국 시장의 진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알리 케르만샤 이란 통신부 차관이 최근 밝혔다. 그는 “외국 기업들의 참여로 경쟁이 이뤄지면 소비자들이 더 좋은 서비스를 얻게 되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이란 기업들과 합작해야 하며 전체 지분의 49%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이란은 이를 통해 외국 기업의 첨단 기술과 경영 기법을 배운다는 복안이다. 이란은 이런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이해를 조정할 감독 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 자국 기업의 투자를 금지하고 있지만 유럽 기업들은 이란의 통신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NP파리바, HSBC 등의 금융 기관이 이란 통신시장에 관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 중남미 지역 인터넷 도메인 등록기구 창설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의 인터넷 도메인을 관리하는 지역 인터넷 관리 기구가 창설된다.

 세계의 인터넷 도메인을 관리하는 ‘국제 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남미 지역 인터넷주소등록기구’(LACNIC)의 창설을 30일(현지시각) 공식 승인했다.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본부를 둔 LACNIC는 미국에 있는 비영리단체 ‘아메리카 인터넷주소등록기구(ARIN)’의 업무를 이관받아 중남미 지역의 인터넷 주소 관리를 맡게 된다.

 LACNIC는 아시아, 북미, 유럽에 이은 네번째 지역 인터넷 주소등록기구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사진설명 -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이 방갈로르에서 열린 ‘IT.com 2002’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방갈로르(인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