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선랜 시장 열린다

미국 무선랜(Wireless LAN)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은 31일 T모바일·서프앤드시프(Surf And Sip) 등 미국내 주요 무선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WISP)들이 최근 들어 핫스폿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WISP들은 특히 장비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802.11b(일명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디지털가입자회선(DSL)·케이블모뎀과 연계된 광대역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 미국내 공항·레스토랑 등지에서 고속의 무선랜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2000개 이상의 핫스폿을 보유, 미국 최대 WISP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T모바일은 최근 와이파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 무선접속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T모바일은 연내 미국 전역에서 100여개의 공항 라운지·레스토랑 등에 핫스폿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공항을 대상으로 한 핫스폿의 보급이 특히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프앤드시프는 커피숍과 레스토랑·서점 등에서 핫스폿 네트워크를 구축,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우선 디렉TV의 DSL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장비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요금을 시간당·주당·월당으로 책정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서프앤드시프와 시장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팻포트(FatPort)는 코바드커뮤니케이션스의 DSL을 이용해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팻포트는 특히 핫스폿 패키지인 ‘에스프레소’를 월 200달러에 임대할 계획인데 에스프레소에는 와이파이 접속에 필요한 장비와 함께 고속 웹서비스 접속 요금이 포함돼 있다.

 한편 무선랜 관련 장비비용은 하락일로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랜 PC어댑터의 경우 2년 전의 300달러에서 현재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의 관계자는 “시장수요가 늘고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전세계적으로 휴대형 PC의 무선랜 보급률은 지난 2000년 9%에서 2003년 말 50%를 거쳐 오는 2007년이 되면 9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