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내년부터 세계 무선인터넷 시장의 주도권 선점에 경쟁적으로 나설 조짐이다.
무선인터넷 수출은 그동안 SK텔레콤이 주도해왔으나 최근 무선인터넷 해외 진출 전략을 마련한 KTF가 가세해 내년부터 국내 무선인터넷의 해외 수출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KTF(대표 이경준 http://www.ktf.com)는 지난 2년간 CDMA 기술 컨설팅으로 인도네시아·중국·인도 등에 진출한 데 이어 내년에는 무선인터넷 수출 등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안태효 KTF 상무는 “해외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아직 무선데이터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내 무선인터넷 장비·기술·콘텐츠 등을 일괄적으로 공급할 경우 세계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F는 무선인터넷 수출과 관련해 단시일내에 100만가입자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자들에 장비·콘텐츠·솔루션 등을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안 상무는 “해외 사업자와 제휴시 콘텐츠 제공 서버는 한국에 둘 계획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무선인터넷 허브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와 제휴할 해외 사업자의 가입자가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할 때마다 KTF의 데이터센터를 통하게 된다.
이를 위해 KTF는 현재 서울 목동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내년 상반기중 서울 선릉으로 확장·이전할 계획이다. 현재보다 규모를 세 배 이상 늘리며 전체 용량의 절반 정도를 해외 무선인터넷 사업에 할애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해외 사업자에 장비·솔루션 등을 일괄로 수출하고 이를 컨설팅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무선인터넷 시장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지난 4월 이스라엘 펠레폰사에 1000만달러 규모의 무선인터넷 장비 및 솔루션 등을 수출한 데 이어 최근 보다폰·텔레포니카 등과 접촉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차이나유니콤의 무선인터넷 사업을 전담할지 여부를 논의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KTF의 무선인터넷 수출이 시작되면 해외 시장을 놓고 SK텔레콤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을 대표하는 SK텔레콤과 KTF가 해외 시장개척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 정보기술(IT) 인지도 향상은 물론 일본 NTT도코모 아이모드와 세계 무선인터넷 패권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