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한 대가로 윈도의 소스코드 일부를 일본 정부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을 방문중인 MS 브래드 스미스 수석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MS 일본지사와 일본 당국이 윈도의 소스코드 공개 일정에 관한 구체적 사항에 대해 조만간 비밀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일급비밀로 취급해온 윈도 소스코드를 MS가 일본 정부에 공개하려는 것은 일본이 막대한 돈을 투입해 구축중인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서인데, MS의 소프트웨어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정부 프로젝트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보안 전문가들은 MS의 소프트웨어가 일본 전자정부 구축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 “코드가 공개돼 있지 않아 만에 하나 보안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었다. 이에 따라 MS는 이같은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전격적으로 윈도의 소스 코드 일부를 일본 정부에 공개, 일본 정부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보안사고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문은 MS의 이번 윈도 코드 공개가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공유된 소스’(Shared Source) 프로그램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유된 소스’ 프로그램은 미리 공개할 코드 범위를 정해 놓은 것인데 MS는 이미 자사의 주요 대기업 고객과 학계 등에 이 원칙에 따라 윈도의 소스 코드를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MS가 지난해 11월 미 법무부와 독점소송 화해안을 맺으면서 합의한 원칙 중 하나인 ‘윈도의 API’ 공개에 따라서도 점차 윈도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우리가 보다 안전한 전자정부를 구축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