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딤, iMoD 디스플레이 개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를 이용해 전력소모를 LCD보다 낮춘 디스플레이가 개발됐다.

 C넷은 신생 디스플레이 업체인 이리딤이 LCD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으면서도 밝기는 3배 정도 뛰어난 반사 디스플레이 ‘iMoD(Interferometric Modulator)’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리딤의 iMoD는 유연한 금속막과 얇은 필름 등 2개의 전도층을 1미크론 간격으로 겹쳐 만든 엘리먼트(element)에 전압을 걸어 빛의 간섭효과로 색상을 만들어낸다. 즉 전압이 걸리게 되면 금속막층이 필름을 끌어당겨 색이 변하게 되는데 전압을 변경하면 2개 층이 서로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면서 색상이 적색, 녹색, 청색 등으로 바뀌게 된다.

 100개의 엘리먼트는 1개의 화소를 만들어내며 iMoD는 수십만개의 화소로 만들어진다.

 iMoD는 특히 엘리먼트가 일단 전압이 걸리면 약간의 전력만으로도 금속막이 위치를 유지하거나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전원공급이 거의 없이도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어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의 킴벌리 앨런은 “업계의 관심이 OLED에 몰려있지만 iMoD가 전력 소모는 적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자잉크, 유기LED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 업체들로 시장이 과포화된 상황”이라며 “새로운 기술의 시작, 제조, 생산수율 등의 문제 해결은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우려했다.

 이리딤의 공동창업자이며 최고제품담당자인 에릭 라슨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정하고 “iMoD 스크린 제조공정을 LCD와 호환되도록 만드는 등 가능한 한 빨리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리딤은 iMoD의 장점인 저전력 소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휴대폰이나 PDA 등과 같은 니치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제조협력사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퀄컴, 인텔캐피털, IDEO벤처, 픽뷰일렉트로닉스 등으로부터 21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