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중국 PDP TV산업 현황

최근 중국에서는 ‘중국 PDP TV 발전전략 포럼’ 및 중국 전자시청영상협회 주관으로 중국 PDP TV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중국 정부 담당자들과 PDP TV 합작업체 대표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중국 PDP TV산업은 아직 걸음마단계”라고 입을 모으고 향후 2년 동안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측면에서 볼 때 PDP TV산업은 중국 컬러TV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향후 디지털TV시대를 맞이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시장 수요 측면에서는 PDP TV 가격이 사용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경우 시장규모가 대폭 확장될 것이며 생산적 측면에서는 중국 업계가 일정 규모의 연구·개발기반과 제조능력이 마련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PDP TV산업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중국 전자시청영상협회 인원팡 부이사장은 중국 PDP TV산업이 △외국 브랜드 제품이 중국시장을 선점한 후 중국 컬러TV 제조업체들이 그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공략하는 컬러TV 산업모델 △핵심기술을 외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주변기기를 자체로 생산하는 DVD 산업 모델 △자체의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공략하는 휴대폰 산업 모델 등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전자시청영상협회 바이워이민 사무총장은 PDP TV 생산을 추진하는 한편 프로젝션TV, 액정TV 등 고급 컬러TV 생산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PDP TV, 프로젝션TV, 액정TV, 보통 CRT 컬러TV는 저마다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어 다양한 컬러TV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PDP TV시장은 다른 가전부문과 마찬가지로 외국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토종 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업체들이 중국 업체와 합작 혹은 독자 방식으로 중국 PDP TV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진입 허가 및 제어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상하이 마쓰시타 PDP모니터 유한회사의 황치야 영업부장은 외국계 업체들과 중국 토종 업체들은 다같이 중국 PDP TV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TCL·촹웨이 등 토종업체들이 PDP TV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 상하이 마쓰시타 PDP TV의 판매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CRT 컬러TV에 비해 중국의 PDP TV 산업은 걸음마단계인 것이 분명하다. 황치야 부장은 지난 2000년부터 중국 PDP TV산업은 개화기에 들어서서 그 해 1000대를 생산하고 2001년에는 3000대를, 올해는 1만5000대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의 달성 여부는 연말까지 한국의 LG·삼성 등이 중국 PDP TV산업에 얼마만큼 PDP TV 브라운관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현재 PDP 브라운관은 PDP TV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은 마쓰시타·NEC·FHP·삼성·LG 등의 일본과 한국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PDP 브라운관 매월 생산량은 1000개, LG의 생산량은 5000개, 마쓰시타의 생산량은 3만개에 불과하다. 중국 PDP TV 생산규모가 외국 업체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중국이 PDP TV산업을 발전시키자면 자체적인 부품 생산체인을 형성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다.

 향후 PDP TV 시장은 32인치 5%, 37인치 5%, 42인치 및 40인치가 70%, 50인치가 20%를 각각 차지하면서 37인치, 42인치 및 50인치가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PDP TV의 국산화는 오랜 시일이 걸려야 하고 산업사슬 형성 역시 어려운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은 모니터회로 연구에서 큰 진전을 이룩하였으며 PDP TV 유리 및 기타 주변기기도 점차 국산화되고 있다.

 금년 7월 TCL·촹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PDP TV 가격을 대폭 인하함에 따라 중국 PDP TV 시장이 급속히 활성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PDP TV가 중국 부유층에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성장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 동안 계속된 가격인하로 중국은 세계에서 PDP TV 가격이 제일 저렴한 국가로 되고 있다. 50인치 PDP TV 가격은 지난 2000년에는 15만위안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2만 위안, 올 상반기에는 9만∼10만위안, 하반기에는 7만∼8만위안으로 하락하였으며 42인치 PDP TV 가격은 2000년에는 10만위안, 지난해에는 8만위안, 올 상반기는 5만∼6만위안, 하반기에는 3만∼4만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한정된 PDP 브라운관 공급으로 인해 PDP 컬러TV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42인치를 예로 들면 일본의 PDP 브라운관을 이용할 경우 가격이 3만2000위안, 한국의 PDP 브라운관을 이용할 경우 2만9000위안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중국 PDP TV 시장은 수입품이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수입품과 합작기업의 제품이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토종 브랜드 제품이 급부상하면서 수입품, 합자기업의 제품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에는 합작기업의 제품과 토종제품이 중국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