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료TV 서비스 업체를 목적으로 추진중인 에코스타커뮤니케이션스와 휴즈일렉트로닉스간 합병안에 대해 미국 정부가 파기청구 소송을 제기해 두 회사간 합병이 좌초위기를 맞았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법무부를 비롯해 23개 주 정부와 컬럼비아 특별구, 푸에르토리코 등은 양사간 합병으로 시장독점이 우려된다며 법원에 양사간 합병금지 소송을 냈다.
이들은 두 회사간 합병이 성사되면 대형 위성TV 업체들간 경쟁이 사라져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에코스타와 휴즈가 합병하면 케이블TV가 제공되지 않는 지방의 수백만 가정이 합병회사의 독점체제에 들어가게 되며 수 천만 가정에 제공되고 있는 위성TV 선택의 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두 회사는 발표문을 내고 양사간 226억 달러 규모의 합병안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합병을 통해 모든 가입자들이 위성으로 지역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새 합병회사의 경쟁상대는 케이블회사가 돼 케이블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스타의 찰리 어겐 최고경영자(CEO)는 “에코스타와 휴즈의 합병이 케이블 요금인상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에게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 두 회사는 계약상 내년 1월 21일까지 합병성사를 위해 서로가 최선을 다할 의무를 지고 있으며 이 때까지 거래가 성공하지 못하면 휴즈는 이 거래 의무에서 벗어나 다른 합병대상을 물색할 수 있다. 하지만 합병이 파기되면 에코스타는 휴즈에 6억 달러를 보상해야 한다. 더욱이 에코스타는 기업과 통신회사에 위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팬앰샛의 휴즈 지분을 거래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매입하기로 한 조건에 따라 휴즈에 이 지분 매입 대금 27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만일 에코스타가 휴즈의 합병 대상에서 벗어나면 루퍼트 머독의 뉴스가 휴즈의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휴즈를 인수하기 위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머독은 에코스타가 지난 해 휴즈 합병전에 뛰어들기 전 휴즈와 18개월 동안 합병협상을 벌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