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자국의 IT 육성 기본 전략인 ‘e재팬’(e-Japan)을 전면 수정, IT활용에 중심을 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일본 IT전략본부는 7일 열릴 회의에서 지난 2001년 1월 수립한 ‘e재팬’에 대한 전면 수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 5월에 최종안이 나올 이번 수정안에는 초고속통신망 등 IT인프라의 기반 정비를 축으로 하고 있는 현전략이 대폭 수정, IT업체의 국제 경쟁력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IT 활용전략책이 새로운 목표로 재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경제산업성 장관 산하에 분야별 CEO들로 구성된 ‘정보기술과 경영전략회의’를 신설해 구체적인 수정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업경영자 15명과 학자 7명으로 구성될 이번 회의에는 도요타자동차, 일본IBM, 인터넷증권 선두주자 마쓰이증권, 전자상거래업체 락크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일본내 분야별 선두업체의 IT활용법을 보고받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가 IT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하게 된다. 또 새 전략 틀 안에는 IT라는 도구를 이용한 기업의 고객관리, 물류망 구축, 조직재구성 등 IT활용전략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해야 할 규제완화, 경쟁촉진정책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 정부가 기본 전략 수정에 나선 이상 현재 진행중인 광통신망(FTTH)의 정비 등 IT인프라 구축에도 일정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의 현행 IT전략이 초고속통신망의 보급 확산 등 일부 성과를 올린 면도 있지만 IT벤처 기업 붐 확산 실패, 전자정부 추진 비효율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