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 표준으로 TD-SCDMA를 채택키로 한 것과 관련, 반도체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EE타임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의 결정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는 반면 CDMA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퀄컴은 반도체 업계가 새 표준을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전략 마케팅 매니저인 샌딥 쿠마는 “중국의 결정이 무선기저대역 설계에 있어서 DSP 기반의 접근방식을 인정한 것”이라며 “DSP 기반 SDR(Software Defined Radio) 접근방식은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ASIC 설계 업체들의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날로그디바이스의 사업개발 매니저인 도널드 추는 “최소한의 영향만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적당한 다운·업 컨버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했다. 그는 또 “TD-SCDMA 사양은 칩 레이트, 필터링, 노이즈 등의 요구사항이 cdma2000과 유사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휴대폰의 가용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인접채널 간섭 및 차단 등의 요구사항은 중국이 3G 사양을 확정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의 이사인 짐 미엘케 역시 “TD-SCDMA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칩세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칩세트는 2004년 발표될 예정인 ‘i.300 이노베이티브 컨버전스’ 플랫폼의 일부”라고 밝혀 중국의 결정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내비췄다.
시장조사업체인 포워드컨셉츠의 짐 건은 “SDR의 발전 때문에 TD-SCDMA를 지원하는 것은 큰 변화가 아니다”며 이들 업체의 주장을 지지했다.
이에 비해 퀄컴의 수석 부사장인 로 루핀은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지나치게 문제를 단순하게 보고 있다”며 “WCDMA이든 cdma2000 또는 TD-SCDMA든 CDMA의 구현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하나에서 다른 표준으로 변경하는 것은 작은 변화가 아니며 많은 재설계 작업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핀은 “아직 어떤 중국 제조업체들이 TD-SCDMA 라이선스를 체결하지 않았지만 표준을 사용하려면 라이선스를 체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