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계 인터넷을 연결하는 교통 지휘소에 해당하는 13대의 인터넷도메인네임시스템(DNS)을 집중 공격해 8∼9대의 컴퓨터 작동에 장애를 일으켰던 국제적인 해킹 사건에 한국 컴퓨터들이 다수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정보기술(IT) 뉴스 사이트인 IDG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로버트 뮬러 국장을 인용, “10월 21일 미국에 있는 13대의 DNS 컴퓨터를 공격해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에 심각한 병목현상을 일으켰던 해킹이 시작됐던 발원지로 미국 이외에 한국 컴퓨터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뮬러 국장은 그러나 한국 컴퓨터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인터넷 서버 컴퓨터 해킹에 이용됐는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DNS 컴퓨터의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베리사인의 대변인 브리안 오쇼니시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 통신망이 잘 발달해 있는 한국은 인터넷 가상공간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전세계 해커들이 이를 통해 제3국의 컴퓨터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