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연말 휴가 시즌에도 지갑을 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PC 업체들이 잇따라 초저가 PC를 선보이는 등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C넷에 따르면 게이트웨이는 지난 1일 300S 모델을 리베이트를 포함해 399달러(모니터 제외)에 내놓아 초저가 PC 판매 업체 진영에 합류했다. 300S 모델은 가격은 399달러에 불과하지만 1.8㎓ 셀러론, 40Gb 하드디스크, 128MB 메모리, CDRW 등의 사양을 갖췄으며 여기에 아메리카온라인(AOL) 인터넷 서비스 1년 사용권까지 주어진다. 게이트웨이에 앞서 휴렛패커드(HP)와 e머신즈 등의 주요 PC 업체들도 이미 비슷한 규격의 399달러 PC를 선보인 바 있다.
게이트웨이는 399달러 PC 출시와 함께 최근 수요가 크게 일고 있는 디지털 가전으로도 눈을 돌려 이에 초점을 맞춘 ‘보다 나은 길(A better way)’이란 주제의 광고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이의 일환으로 4일부터는 3000달러 미만으로 가격이 책정된 플라즈마TV의 광고를 시작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게이트웨이의 플라즈마TV가 업계 최저가로 출시됨에 따라 다른 PC 업체들도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음악 재생기 등 디지털 가전 제품의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이트웨이의 수석 부사장인 브래드 쇼는 “아직도 쇼핑과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있다”며 “판매를 유지할 많은 기회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광고 캠페인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단지 조금 일찍 나서서 알짜를 구매하자고 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재 소비층인 학교 시장에 대한 PC업계의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게이트웨이는 PC 구매 고객 중 교사와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미국내 매장에서 무료 교육을 실시한다. 게이트웨이에 앞서 애플컴퓨터도 지난달 교사들을 대상으로 맥OS X를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한편 HP, IBM, 델컴퓨터 등은 오는 14일 1개의 프로세서를 마치 2개인 것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된 인텔의 최신형 프로세서 3㎓ 펜티엄4를 장착한 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저가 PC와 최신 PC가 리베이트와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돼 판매되고 있어 미국의 소비자들은 입맛대로 PC를 고를 수 있게 됐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