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카드 위장한 스파이 SW 활개

 앞으로 배우자와 같이 아는 사람한테서 온 전자우편 카드를 열어볼 때에도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MSNBC는 배우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E메일PI(Email PI)를 비롯한 전자카드를 위장한 스파이 소프트웨어가 잇따라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메일PI는 웹사이트(http://www.EmailPI.com)를 통해 브라이언의 카드가 견본으로 제공되는데 이 카드는 수신인이 카드의 내용을 읽기 만해도 자동으로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수신인의 컴퓨터에 설치한다. 이후 스파이 소프트웨어는 수신인의 모든 인스턴트 메시지를 비롯한 모든 키입력 내용 등을 발신자에게 전송해준다.

 특히 데이지 꽃 사진으로 장신된 카드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인터넷에서 이것(전자우편 카드)을 발견했으며 집에 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열열한 키스를 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배우자가 멋 모르고 속아넘어가기 십상이다.

 E메일PI에 앞서 지난달 중순 캐나다의 사이크론커뮤니케이션스도 포르노 판촉 팝업 광고를 수신인 컴퓨터에 설치하는 툴을 담은 전자카드를 대량 발송해 물의를 빚었었다. 또 최근에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에 프렌드십그리팅스닷컴 명의의 바이러스 같아 보이는 전자카드에 대한 보고가 접수됐었는데 이 전자카드는 링크를 클릭하면 수신인의 아웃룩 주소록을 즉각 액세스할 수 있는 특수 소프트웨어의 설치 의향을 물어 온다.

 프라이버시가 점차 중요시되는 만큼 남의 사생활을 감시하려는 시도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이같은 전자카드는 계속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