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불황으로 전시회 및 콘퍼런스 관련 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새너제이에서 발행되는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컴덱스 가을 전시회(Comdex Fall 2002)의 경우에도 올해 출품업체가 지난해(1685개사)에 비해 무려 40% 정도 줄어든 1000여개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종합전자회사 소니가 올해 컴덱스 전시회에 불참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컴퓨터 업체 IBM과 게이트웨이 등도 값비싼 컴덱스 전시회장을 빌리는 대신 근처 호텔에 부스를 마련해 최근 개발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컴덱스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 수도 지난해 12만5000명에 비해 15∼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전시회 전문잡지 ‘트레이드 쇼 위크(TSW)’를 발간하고 있는 마이클 휴 사장은 “최근 불황을 맞아 IT업체들의 전시회 참가업체가 격감하고 이로 인해 전시회 행사 자체가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 사장은 실제로 올해 미국에서 열린 IT전시회 수가 약 19% 줄어들었고 또 이들 전시회에 출품한 업체 수와 전시면적도 각각 7%,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전시회의 특징으로 IT업체들이 대형 전시회 대신 소규모 전문 전시회나 자체행사를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컴덱스를 주최하는 키3미디어 프레드 로센 CEO는 “최근 불황에도 불구하고 IT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만나 얼굴을 맞대고 상담하는 전시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하며 올해 전시회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또 최근 전시회의 전문화 추세를 반영해 올해 전시부스를 무선 및 이동통신(wireless) 관련 업체들을 비롯해 저장장치(storage), 보안, 기업용 제품,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등 크게 5개 기업군으로 묶어 배치했다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