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3일간 벤처인의 축제인 벤처코리아2002 행사에서 수상을 하게 돼 참석했다. 우리회사는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것도 아니고 필자 또한 스타CEO가 아니기에 뜻밖의 수상이었다. 벤처거품이 제거되면서 규모나 겉모습만이 아닌 보유기술을 기준으로 선정할 만큼 벤처대상도 성숙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IMF이후 벤처붐이 불었을 때 사람들은 노다지라도 찾은 것처럼 흥분해서 이리저리 몰려다닌 적이 있었다. 투자전문가라며 찾아와서는 기술도 좋고 조건도 좋은데 업력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나와 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해서 만든 회사인지 알기나 하냐며 화를 냈었는데 지금은 역시 검증된 기술이 있고 안정된 오래된 회사가 제일이라고 한다.
또 한때는 벤처 사장이니 부자일 것이라며 부러워했고 IT가 매스컴을 장식 할 때는 유망한 업종이라며 투자받을 것을 권하더니 지금은 벤처회사는 돈이 없고 IT업계가 어려워졌다며 사양산업 취급을 한다. 그러나 벤처는 노다지가 아니고 일시적으로 투기의 대상으로 삼았다가 미련 없이 버리는 대상이 아니며, IT산업은 앞으로 계속 수요가 증가하고 엄청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전망이 밝은 분야인 것이다.
30년을 소프트웨어 개발만 해온 경험에 비춰볼 때 다른 것은 모르지만 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과, 그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과 회사가 정당하게 대우받아야만 산업이 발전한다고 믿는다. 인적자원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서 벤처육성 정책은 바람직하고 IT벤처는 단연 앞서 있는 분야다. 깜짝쇼 하듯이 스타기업을 만들었다가 한순간에 매도해 벤처산업 전체를 외면하는 일보다는 열심히 기술을 개발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많은 벤처기업들을 발굴하는 것이 건전한 벤처육성책이라 믿는다. 그렇게 하면 벤처가 젊은이들의 꿈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삶의 목표가 될 수 있으며 그러면 벤처에는 희망이 있다.
<최영선 애드온 사장 yschoi@add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