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틴 서버 시대` 열렸다

 ‘갈라틴(Gallatin) 서버’ 시대가 활짝 열렸다.

 6일 외신에 따르면 IBM·휴렛패커드(HP)·델컴퓨터 등 세계적 서버업체들은 갈라틴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인텔의 새로운 서버용 프로세서(칩)를 내장한 고성능 서버를 잇따라 선보이며 판매경쟁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프로세서업체인 인텔은 자사의 서버용 프로세서인 ‘제온MP’의 새 제품으로 갈라틴 프로세서를 개발, 내놓은 바 있다.

 갈라틴 칩은 이전 제온 프로세서에 비해 클록속도가 높고 캐시(여분의 저장장치) 용량도 커 그만큼 서버의 성능이 향상됐다. 주로 프로세서를 4개 내장한(4웨이) 서버를 위해 개발된 갈라틴 프로세서는 중형 및 데이터베이스 같은 백엔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는 서버에 사용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서버업체인 IBM은 갈라틴 칩을 ‘두뇌’로 하는 신형 4웨이 프로세서 서버 3종(x255, x360, x440)을 공개하며 HP·델컴퓨터 등 경쟁사에 대항, 서버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했다. 이 회사는 기업고객(사용자)을 위해 4웨이 및 8웨이 프로세서의 ‘x440’ 서버와 4웨이 프로세서의 ‘x255’ 시스템을 이달 중순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갈라틴을 지원하는 ‘x360’ 새 서버를 내달 초순경 선보일 방침이다. IBM의 한 관계자는 “갈라틴을 내장한 새 서버들은 성능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이전 인텔 칩을 내장한 서버와 비슷하다”며 가격대비 성능이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세계 서버시장에서 33만여대를 판매해 30%의 점유율로 수위를 차지한 바 있는 HP도 자사의 4웨이 프로세서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ML570’에 갈라틴을 내장하며 서버시장 공략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이 회사도 “갈라틴이 가진 대규모 캐시와 높은 클록스피드로 데이터베이스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관리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HP는 갈라틴 프로세서를 사용한 4웨이 프로라이언트 ML570 서버에 이어 내년 1분기에는 8웨이 프로세서의 ‘프로라이언트 DL70’ 서버도 선보일 예정이다.

 HP에 이어 3분기에 19.2%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던 델컴퓨터도 자사의 ‘파워에지6600’과 ‘ 파워에지6650’ 서버에 갈라틴 프로세서를 내장하며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델의 마케팅 관계자는 “갈라틴 칩을 내장한 새 서버들이 이전 ‘포스터 제온’ 칩을 내장한 서버들과 가격이 비슷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