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배당금 좀 지급하시오….”
세계 최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주주들이 배당금 지불 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했다.
6일 외신에 따르면 MS의 연례주주총회가 워싱턴주 벨레부에서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일부 주주들은 “은행에 400억5000만달러라는 막대한 현금을 두고 있는 MS가 이제는 주주들을 위해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들어 MS주가가 15% 이상 하락하는 등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제 배당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다우존스에 따르면 MS는 시가총액 2621억달러로 세계 최고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6년 기업공개를 실시한 이래 16년동안 단한차례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그동안 일부 주주들의 원성을 사왔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의 배당금 지급 요구에 대해 존 코너스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거의 5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을 뿐 아니라 아직도 많은 법정 소송에 직면하고 있어 아직까지 배당금을 지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배당금을 요구한 주주들을 허탈케 했다. 이날 일부 투자가들은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와 빌 게이츠 회장에 대해 “4년여라는 긴 세월 동안 반독점 소송문제를 잘 이끌어 왔다”며 격려했는데, 발머와 게이츠는 ‘MSN’ 인터넷 서비스와 ‘X박스 라이브’ 비디오 게임 서비스 등 MS의 새 제품과 연구개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연설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